이석화 자료실

색소폰 음악여행 이석화 씨

이석화 2024. 6. 2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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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과 하모니카 등 많은 악기 연주

수많은 곡 연주로 걸어다니는 반주기 별명

SBS, KBS 등 방송 출연한 유명 연주인

주민과 이웃을 위한 마을 음악회도 개최

 

평택시 오성면 안화리에 가면 유명인을 만나볼 수 있다. 악기천재라는 이석화 씨다. 악기천재라는 별명은 그가 색소폰을 비롯해 많은 악기를 연주하기 때문이다.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와 KBS 6시 내고향 등 TV에 출연했다. 방송에서 색소폰을 독학한 농부, 악기 천재라고 했다.

악기 천재 이석화 씨는 집의 방 하나를 스튜디오로 꾸며 놓았다. 색소폰 음악여행이라는 방에는 앨토색소폰 두 대, 테너색소폰, 클라리넷, 트럼펫, 통기타, 독주용 올겐, 장구 등의 악기가 놓여 있다. 모두 그가 연주하는 악기다. 연주는 무시못할 수준이란다. 또한 반주기와 음향기기 등이 설치돼 있다. 동영상 녹화를 하기 위한 카메라와 대형 모니터도 비치돼 있다.

 

스튜디오에서 새벽까지 연습

마을 사람은 이석화 씨를 보면 나발을 좀 불어보라고 한다. 그러면 그는 트로트를 구성지게 불어준다. 시골 마을에 색소폰 소리 울려 퍼져 이색 광경이 펼쳐진다. 제목만 얘기하면 바로 연주해 자동 반주기라고 소문이 났다. 마을 주민은 흥이 나고 즐겁다.

“농촌에 악보가 어딨나 그냥 따라 부르는 것입니다. 밴드 같은 것을 가본 적도 없고 이렇게 배웠습니다. 모르는 노래도 듣고 바로 연주가 가능하다.

반주기의 곡목집에는 수많은 곡이 체크돼 있다. 모두 이석화 씨가 연주하는 곡이다. SBS에서 취재 왔다가 이걸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단다.

유튜브와 블로그 등에 동영상 올리기도 주요 활동 중 하나다. 색소폰 하모니카 등 연주하는 동영상이 1만여 개나 된다고 한다.

이석화 씨의 부인은 “외국인 팬도 한 3,000여명 될 것”이라고 말한다. 부인이 운영하는 윤다인티브이와 이석화티브이 등에서 그의 연주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평택 오성면이 고향인 78세 이석화 씨가 색소폰을 연주하기 시작한 계기가 있다.

“61세 때 폐질환으로 서울 백병원에 갔습니다. 색소폰 등 악기를 불면 폐에 좋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그때부터 색소폰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석화 씨는 집 스튜디오에서 새벽까지 연주를 한다. 부인은 새벽에 연주하는 소리가 안 나면 궁금하고 불안하다. 낮에는 이웃들을 위해 연주를 하고 밤의 연주는 혼자만의 시간이다. 이석화 씨는 재미있다고 한다.

“색소폰만 시작하면 아픔도 잊어버립니다. 모든 병은 스트레스에서 옵니다. 즐기는 데서는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음악으로 하는 봉사에 앞장

음악으로 하는 봉사도 그에게는 즐거운 일 중 하나다. 용인시 처인구의 한 병원에서 진행하는 장애인을 위해 연료나 의류 등 마련하기 위한 바자회에서 음악으로 봉사한다. 그는 단골 연주인이다. 이벤트업을 운영하는 용인의 김종필 교수의 소개로 봉사하기 시작했다.

이석화 씨는 개런티를 받으면 봉사 주관단체에 희사해 날개 없는 천사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혹시 개런티를 받으면 단체에 좋은 곳에 쓰라고 돌려줍니다. 저는 음악을 하며 즐기기만 하면 되니까”

그에게는 찾아오는 가수가 많다. 스튜디오에서 이석화 씨의 반주에 노래하며 녹화를 하러 찾기도 하지만 무명가수들을 홍보해주는 것도 그의 일이다. 무명가수의 잘 안 알려진 곡을 연주해 유튜브 등에 올린다. 눈길조차 한순간인 무명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연주해서 희망의 불씨를 지핀다.

“잘 알려지지 않은 제 노래를 멋진 색소폰 연주 음악으로 재탄생 시키셨네요. 이석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며 가수는 고마워한다.

그는 그와 인연을 맺은 가수가 공중파 방송이든 어디든 출연한다면 아무리 바빠도 열 일을 제쳐두고 가서 공연을 보고 축하해 줄 것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이석화 씨의 집을 찾는 가수들이 많아졌다. 그 가수들과 음악회까지 열기도 했다. 가수들은 지인까지 같이 와서 성황을 이룬다.

“무명가수의 곡을 연주하는 것은 그 사람들을 홍보해주기 위해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에게 밥을 해주고 저녁까지 대접합니다. 어울려 밥 먹고 술 먹고 또 노래합니다.”

여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마을회관에서 노래 교실을 진행하고, 남의 집 마당에서 즉흥 연주도 한다. 그의 집 앞에 뷔페를 차려놓고 음악을 하며 오며 가는 모든 사람이 즐기라고 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참 좋은 거다, 음악이라는 게

“굉장히 열심히 했습니다. 악기를 끼고 자고 침대가 있어도 올라가 자본 적이 없습니다. 연습하다 그 자리에서 쓰러져 자기도 했습니다.”

음악을 모르고 살았던 때보다는 즐겁다고 했다. 그는 오이밭, 호박밭, 고구마밭, 참외밭 또는 소와 돼지 우리에 음악을 틀어놓으면 작황이 좋아지고 출산률이 높아진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사람도 마찬가지로 음악이 있으면 질병이 없어진다고 했다. 음악 소리로 인해 벌레도 덜 생기고 농사가 잘 된다고 말한다.

“즐겁게 사는 사람은 병이 안 생깁니다. 만일 아프다고 해도 견디고 삽니다.”

음악을 많이 듣는 게 좋다면서 “음악 하는 사람 중에는 악한 사람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성질난 사람이 노래합니까? 연주를 합니까? 음악은 좋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음악은 고향입니다. 또한 음악 하는 사람은 안 하는 사람보다 10년은 더 살 것입니다.”

이석화 씨의 음악. 시작은 자신을 위해서였지만 음악 때문에 이웃을 돌보고 봉사도 하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한다. 오늘도 누구든 언제든 부르면 어김없이 달려가는 즐거운 연주자다.

그가 인생의 즐거움을 많이 나누고 행복하길 바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토록 악기 연주를 하기를...

노용국 기자  rohyk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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